입국 전부터 요새까지 계속 두근두근 거린다. 처음엔 고양이 알레르기(바르셀로나 민박집의 고양이 때문에..) 혹은 입국 때문에 긴장해서 그런 건 줄 알았는데. 책 읽을 때도 영화볼 때도 그렇다. 앞으로의 일들을 생각해도 그렇다. 이유는 불명확하지만 어쨌든 중압감을 느끼고 있는 건 사실인 듯하다. 잘 소화해내고 싶다.
아는 후배가 자기는 자기 세계가 무너진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, 그걸 또 다시 경험할까봐 책 읽는 게 무섭다고 했다. 상실한만큼 성숙해질거라고 조언을 해줬지만, 난 어쩌면 자기보호기작이 너무 강해서 실제로 상실이란 걸 애초에 체험한 적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 그리고 괜한 조언을 해줬다는 후회가 들었다. 가끔 후배들에겐 조언을 해줘야할 것만 같은 압박감같은 걸 느끼는데 앞으론 좀 자제해야겠다.
